조용기 목사 “대통령 하야 의도적 발언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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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슬람 채권(수쿠크) 도입에 반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대통령 하야 운동’ 발언까지 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사진) 원로목사가 27일 주일설교에서 다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주일 4부 예배에서 조 목사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슬람 펀드를 가져오는 것을 내가 좀 과도한 말로써 반대를 해서 인터넷에 칠갑을 했다. 그것이 개인으로부터 온 것이든지, 국가 권력기관으로부터 온 것이든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에 저항이 되는 것은 절대로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설교에서 조 목사는 ‘수쿠크 법안’을 염두에 둔 듯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는 일과 사탄의 유혹 앞에서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지킨 예수 그리스도를 대비시키기도 했다.

 ‘대통령 하야 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이날 오후 7시에는 교회 홍보국을 통해 해명성 성명을 발표했다. 조 목사는 성명서에서 “궁극적으로 보아 이슬람 자금의 유입이 국가와 사회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임을 강조해 말한 것일 뿐, 대통령의 하야를 의도적으로 거론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24일 윤 장관을 만나서 던졌던 강경 발언에 대해서도 “수쿠크 법안에 대해 발언한 그날은 일반 성도가 아닌 교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였기에 반드시 주지해야 할 신념으로써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을 뿐이다. 이 발언이 언론을 통해 확대 보도돼 취지와는 다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호도됐다”고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인한 파문의 진화에 나섰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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