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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교민 구출 … 청해부대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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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한 청해 부대 최영함이 리비아의 우리 교민 구조를 위해 급파됐다.

국방부는 24일 “오늘 낮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최영함을 현지에 급파했다”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3월 초 리비아 북부 항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함이 해외 교민 철수를 위해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영함 파견은 리비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아 트리폴리 공항이 폐쇄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며 “전세기를 통한 교민 철수가 완료되면 회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최영함 승선 인원은 300명이지만 비상 상황에선 1000명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은 1400명 정도이며 800~900명은 트리폴리와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영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선 이집트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어느 항구에 기항할지는 현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24일 밤(현지시간) 이집트 항공기를 전세 내 트리폴리 공항으로 보낸 데 이어 대한항공 여객기를 25일 추가 투입키로 했다. 대한항공 B747 여객기는 25일 0시5분 인천공항을 출발,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각)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예정대로 트리폴리에 도착할 경우 교민들을 태우고 25일 낮 12시30분 현지에서 출발해 26일 오전 10시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집트 항공 전세기로 260명, 대한항공 전세기로 330명을 각각 실어나를 방침이다. 리비아 동부 지역에 있는 한국인들은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탈출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카이로=송지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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