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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프랑스 학교보다 연구비 지원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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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휴먼테크 논문대상 수상자에게 상장을 건네고 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기회가 생기면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17회 휴먼테크 논문대상 시상식장. 이날 은상을 받은 바진(28·프랑스)의 한국말은 유창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2004년 프랑스 UTC에서 석사과정(컴퓨터공학)을 하다 KAIST에 교환학생으로 온 것이 계기가 됐다.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고 석·박사 학위를 KAIST에서 땄다.

 과감하게 한국을 선택했던 이유는 ‘한국인의 성실함’에 반해서다. 좋은 연구 환경도 매력적이었다. 그는 “프랑스 학교보다 KAIST가 연구 지원을 많이 해줬고 한국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많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논문은 ‘도시 환경에 있는 전방향성 시각에 의한 회전 판단 그리고 소실점 추출’이란 제목으로,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이기도 하다. 그는 7년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일본 도쿄대 연구원으로 간다. 세계문화유산을 로봇 카메라, 레이저 등으로 분석해 3차원 영상으로 만드는 일을 하게 됐다.

 휴먼테크 논문대상은 1994년 과학기술 발전의 주역이 될 새싹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중앙일보가 공동 후원한다. 총상금이 3억90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논문 경진대회다.

통신·컴퓨터·기계·반도체 등 9개 분야의 연구논문을 심사한다. 올해는 110개 대학·고교에서 1423편의 논문을 응모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교수와 삼성전자의 박사급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석 달간 심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해 금상 12편 등 94편의 우수 논문 수상자들에게 시상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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