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 첫 설치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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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로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돌계단에 기묘한 모습의 설치예술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조각가 김광우(58)씨의 작품 '자연+인간'이 바로 그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천년기를 마감하는 시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야외의 전면계단 최하단에서 시작해 뒤쪽계단 하단까지 이어지는 대형 나무조각을 전시했다.

동원된 나무만도 무려 20t. 길이는 60여m에 달한다. 작품에는 도끼, 호미, 칼, 삽 등 인간이 사용하는 생활도구가 두루 포함돼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와 인간과의 친근한 관계를 엿보게 했다.

작가 김씨는 이 작품을 제작하는 데 지난 여름 한철을 고스란히 보내야 했다. 설치기간은 27일과 28일 이틀간. 당초 29일 하루만 '충격적으로' 전시한 뒤 철거하려 했으나 반응이 워낙 좋아 며칠 더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큐레이터 조은정 씨는 '세종문화회관 야외에 설치예술이 전시되기는 개관 25년만에 처음'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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