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도시와 관광지의 고급 호텔들이 밀레니엄 특수(特需)로 즐거운 비명이다.
서울.부산.제주 등의 고급호텔 연회장은 12월 한달 내내 송년회로, 12월 31일과 새해 1월 1일 객실은 '밀레니엄 관광객' 으로 벌써 동이 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IMF로 썰렁했던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이다.
연회장 15개를 갖추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경우 연말까지의 연회장 예약률이 80%에 이른다. 평일 저녁 만찬은 물론, 조찬모임까지 꽉 차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1인당 3만5천~5만원선인 송년회의 경우 일요일 저녁 3~4일치를 빼고는 연말까지 예약이 끝났다. 부산의 조선비치.파라다이스.롯데호텔 등의 연회장도 예약이 거의 매진되기는 마찬가지다.
5개의 연회장을 갖추고 있는 광주 무등파크호텔은 12월 초순.중순에 월.화.수요일의 일부 시간대만 남아 있을 뿐 연말까지 연회장 잡기가 아주 어렵다.
광주 신양파크호텔 예약담당 홍정언(洪正言.28)씨는 "송년회 예약건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인원과 비용을 지난해보다 늘려 예약하고 있다" 고 말했다.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의 호텔객실은 관광지의 경우 한달전에 벌써 예약이 끝났다. 제주지역의 경우 제주신라호텔(4백29실)과 하얏트호텔(2백24실) 등 고급호텔들은 지난 10월말부터 객실 예약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현재 제주에선 1급 관광호텔이나 여관만 일부 여유객실을 두고 있을 뿐이다. 부산 파라다이스와 조선비치 역시 10월말에 모든 객실예약이 완료됐다.
울산과 제주 성산포 주변 등 일출 명소로 꼽히는 곳은 호텔은 말할 것도 없고 민박 잡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 해안에서 새천년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등대 주변 여관 21곳(5백4실)은 이달초 모든 방이 나갔다.
연말연시에 관광객이 크게 몰리는 제주노선의 항공편도 만원이다. 12월 31일과 새해 1월 1일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두 항공사의 11개 제주노선 정기편 65편에 대한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 두 항공사는 이 기간중 특별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해석.양성철.성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