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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병원 ‘스타 의사’ 모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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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의료계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견급 병원들이 의사 출신 스타급 CEO(최고경영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건양대병원은 박창일(65·재활의학과) 전 연세의료원장을 건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영입했다. 박 전 의료원장의 영입은 건양대 설립자인 김희수 총장의 강력한 의지와 삼고초려에 따른 것으로, 2008년부터 공들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건양대 관계자는 “대형 병원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올 9월 완공될 암센터의 정착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대 의료원장을 지낸 김세철(65) 교수도 다음 달 2일 관동대의료원 산하 명지병원 원장으로 취임한다. 발기부전 치료 등 성의학으로 유명한 김 신임 원장은 중앙대 부속 용산병원장·중앙대병원장 등을 거쳤다. 그는 올 8월 정년퇴직이 예정돼 있었다.

 건국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서동만(56) 교수를 부원장 예우로, 서울대병원에서 올 2월 정년퇴직한 외과 이건욱(65)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입할 예정이다. 건국대병원 측은 “소아심장 명의인 서 교수가 먼저 옮겨온 송명근(성인 심장) 교수와 함께 새로 건립될 심장병원에서 ‘드림팀’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위암·간암 수술 전문가인 이건욱 교수는 진료와 수술을 계속할 예정이다.

 차병원 산하 라이프센터 차움은 유명 정신과 전문의이자 최근 세로토닌 건강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시형(77) 박사를 명예원장 겸 CHA의대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이 박사는 차움과 CHA의대에서 특강·세미나를 진행하고, 항노화 전반에 관한 자문을 하게 된다.

 전문병원에서도 의사 출신의 스타급 병원장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은 다음 달 1일 간염·간경변·간암의 진단·치료 분야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서동진(65) 교수를 병원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병원도 전략 경영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의사 출신 CEO는 의료와 경영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카우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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