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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엔 에어백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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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나스카의 레이스는 글래디에이터들의 육박전을 연상시킨다. 원형의 경주장은 현대판 콜리시엄이다. 우람한 머신(자동차)들은 평균 시속 200㎞를 넘나드는 속도로 수없이 충돌하며 선두를 다툰다. 2011년 데이토나 500에서도 16차례나 사고를 알리는 깃발이 올랐다. 그러나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나스카 경주용 머신에는 에어백이 없다. 윤재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사고가 났을 땐 최대한 빨리 차에서 벗어나야 한다. 에어백이 터지면 드라이버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아서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고 시속 320㎞로 달리는 포뮬러원(F1) 경주차 역시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는다.

 대신 나스카는 별도의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나스카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데일 언하트가 충돌사고로 사망한 뒤 안전 규정을 강화했다. 그중 하나가 한스(HANS·head and neck supporter) 장비 착용의 의무화다. 한스 장비는 드라이버의 머리를 좌석의 목 받침대에 고정하는 장치로 생명 지킴이 역할을 한다. 또 나스카 차량의 안전벨트는 다섯 군데를 고정시키는 5점식이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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