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평균유가 전망 20달러 초반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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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의 감산과 이라크의 수출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석유파동 재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내년 평균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일각에서 연내 배럴당 30달러선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 급등일 뿐 전반적인 기조는 내년 2분기 이후 유가가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으나 현단계에서 업계와 국내외 주요 유가예측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내년 평균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블룸버그가 최근 25개 주요 금융기관의 유가전망 예측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평균 유가는 배럴당 24.58달러를 유지하고 내년 1분기도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들 25개 금융기관의 내년 한해 유가전망 평균치는 21.58달러였다. 조사대상 금융기관 가운데 알래론 트레이딩은 내년 평균치를 30.25달러로, 시몬스 앤드 코 인터네셔널이 30.00달러로 각각 예측했으나 대부분은 20달러 초반 또는 10달러 후반대로 예측했다.

베어스턴스의 경우 내년 평균치를 18.50달러로 전망했고 그외 ▶도이체방크 19.50달러 ▶HSBC 18.00달러 ▶페트롤리엄 파이낸스 18.00달러 ▶S&P 마켓스코프 20.00달러 ABN 암로 20.00 달러 등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년 국내 원유평균도입단가가 23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다만 돌발상황으로 고유가 상황이 초래되더라도 24.50달러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은 개별적으로 유가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20-25달러선에서 등락하되 내년 2분기 이후 배럴당 25달러를 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이례적으로 잘 준수되고 있으나 유정의 특성상 1년 이상 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설비노후에 따른 유지보수비용이 막대해 감산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석유메이저들의 견해"라면서내년 2분기 이후에는 유가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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