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해외 진출 러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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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미 두 번의 등급보류 판정이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진기록을 세운 장선우 감독의 신작 〈거짓말〉이 해외 배급 계약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거짓말〉은 지난 주에 해외 배급 파트너인 프랑스의 셀룰로이드 드림스를 통해 유럽 지역에만 30만 달러(미화)의 배급 계약을 확정했다. 이것은 한국영화가 가진 유럽지역 배급계약액으로서는 사상 최고의 액수다. 이전 기록은 〈아기 공룡 둘리〉가 갖고 있던 25만 달러.

〈거짓말〉의 배급 계약 방식은 미니멈 개런티(MG) 방식. 이 방식은 추후 극장 흥행 정도에 따라 러닝 개런티를 따로 받는 방식이다. 러닝 개런티란 배우 한석규가 〈쉬리〉 출연 당시 계약했던 방식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는데, 계약금 외에 극장 흥행 정도에 따라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받는 것을 가리킨다.

이 유럽 배급 계약은 〈거짓말〉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츨했을 당시부터 이야기되었던 부분이며, 당시 국내 언론에서도 〈거짓말〉의 해외 진출 전망이 밝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르익은 것은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미페드(mifed), 즉 밀라노 필름 마켓에서다.

밀라노 필름 마켓은 세계 4대 영화제에서 호평과 관심을 모은 화제작들이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중요한 자리다. 역시 한국의 배급사인 미로비전 역시 이 마켓에서 〈미술관 옆 동물원〉〈텔 미 썸딩〉〈주유소 습격사건〉〈원더풀 데이즈〉등 4편의 한국영화 배급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거짓말〉의 제작사인 신씨네 측은 현재 남미와 홍콩, 대만 지역에 10만 달러, 캐나다에는 5만 달러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또한 일본에는 30만 달러 정도의 배급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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