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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캄보디아 월드컵탁구 개최

중앙일보

입력

`킬링필드'로 악명높은 캄보디아가 '99월드컵여자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 처음으로 국제스포츠계에 문을 연다.

23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여자탁구 세계 최강 16명이 참가하는 '99월드컵여자탁구대회를 내년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도 프놈펜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혀 최근 국제탁구연맹(ITTF)으로부터 개최지로 선정됐다.

월드컵여자탁구대회는 당초 12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던 중국탁구협회가 이를 반납했고 국제연맹은 개최 신청을 새로 받았다.

국제연맹에 크메르탁구연맹(KTTF)으로 가입돼 있는 캄보디아는 국내 최대 재벌인 타이 분룽그룹의 후원 아래 대회를 치른다.

이번이 4회째인 여자월드컵탁구대회는 총상금 8만5천달러가 걸려 있으며 세계 1,2위인 왕
난, 리주(이상 중국)를 포함한 16명이 참가해 여자탁구 최강을 가린다.

한국에서는 세계랭킹 11위 유지혜(삼성생명)가 초청을 받아 출전한다.

75년 들어 선 폴 포트 정권이 2백여만명을 대학살, 전 세계인들에게 `킬링필드'로 악명높은 캄보디아가 국제스포츠대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킬링필드의 주역' 크메르 루주와 정부군의 싸움으로 내전을 거듭하던 캄보디아는 유엔의 주도로 93년 새 정부가 출범했으나 국제스포츠대회 개최는 물론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캄보디아는 주최국 자격으로 1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데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이 전무, 어떤 선수가 라켓을 쥘 지도 관심사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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