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11월이 개방이후 최고가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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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억달러에 이르면서 지난 92년 증시 개방 이후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빚어질 금융시장의 불안을 피하기 위해 국내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가 시급하며 환율안정을 위한 외환수급대책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증시에 순유입(유입-유출)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20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에게 증시를 개방한 이래 월중 순유입 최고치는 지난 92년의 18억달러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달중 순유입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들어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급증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은 10월(25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반면 들어오는 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6월에 1억달러를 시작으로 7월 2억1천만달러, 8월13억1천만달러, 9월 11억9천만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순유출을 보였으나 지난 10월(5억7천만달러)부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Y2K 문제로 국제자본시장에서의 자본이동이 한산해지는 추세여서 다음달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외국자본의 빈번한 유출입과 함께 금융의 범세계화, 세계 주가의 동조화 현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국제적인 규범에 바탕을 둔 기업 경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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