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분기 GDP 12.3% 성장…88년이후 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3분기 중 우리 경제가 1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3저(低)호황' 의 절정기였던 88년 1분기의 15.9% 이후 최고며, 경제규모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48% 늘어나고 수출도 22% 증가하는 데 힘입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정정호(鄭政鎬)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3분기 성장률(-7.1%)이 워낙 나쁜 데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를 감안해도 고수준의 성장은 분명하다" 며 "올해 연간으로는 9%대 성장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처럼 올 1분기 이후 높은 성장률이 지속됨에 따라 경기 과열과 물가 불안을 미리 진정시키기 위한 선제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3분기 중 생산은 제조업 26.8%, 서비스업이 12.4% 각각 늘었으나 건설업은 10% 줄어 전체적으로는 12.6% 증가했다.

수요면에서는 설비투자가 48.0% 늘고 민간 소비지출이 10.3% 늘어난 가운?반도체.컴퓨터.자동차 등 상품 수출이 25.3%나 늘어 고성장을 주도했다.

한편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말 GDP 수준을 1백으로 할때 지난 3분기 GDP는 1백4. 3을 기록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올 교역조건이 악화돼 다음달에 발표될 실질 국민총소득(GNI) 등 피부로 느끼는 성장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