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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얼음 잘라 운반·석빙고 저장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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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안동에서 열린 장빙제 중 얼음을 자르는 채빙 모습. [전통문화콘텐츠 제공]


안동석빙고에 얼음을 채우는 장빙제가 올해도 열린다. 민간단체인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단장 고영학)은 11일 오전 10시 안동고교 인근인 안동시 정상동 용정교 아래에서 ‘2011 안동석빙고 장빙제’를 연다.

 아홉번째를 맞는 올해 장빙제는 구제역 발생으로 예년보다 늦은 설 이후로 미루어졌다. 장소도 미천 암산에서 동쪽 반변천으로 옮겨졌다.

 장빙제는 조선시대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보물 305호)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돼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 재연하는 행사다. 행사는 크게 세 가지다.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 등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용정교 아래 채빙부터 시작된다. 채빙은 풍물패의 흥겨운 놀이마당과 함께 반달 모양 전통 얼음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운반 등 낮 12시까지 이어진다.

 운빙은 오후 2시부터다. 운빙은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이동한다. 올해는 운빙에 앞서 특별행사가 마련된다. 모진 구제역 풍파를 이기고 의연하게 얼음달구지를 끌게 된 열두 살 암소 누렁이를 위한 시간이다. 운빙이 끝나면 석빙고 옆 선성현객사에서 추위와 북방의 신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가 열린다. 제사를 지낸 장정들은 4인1조가 돼 물푸레나무 목도로 가로 150㎝ 세로 30㎝ 무게 80㎏의 얼음을 석빙고로 날라 차곡차곡 잰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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