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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자리 별똥별 우주쇼 기대에 못미쳐

중앙일보

입력

18일 새벽 사자자리유성우(Leonids) 가 동쪽 하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갑자기 몰려온 구름이 하늘을 가려 사람들이 기대하던 화려한`별똥별 우주쇼''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천문우주기획(대표 이태형) 이 주최하는 `별똥별 축제''가 열린 경기도 이천 덕평수련원은 별을 사랑하는 청소년과 아마추어 천문가 등 7백여명과 신문, 방송 등 언론사 취재진이 몰려 밤새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17일 밤 9시께부터 18일 새벽 1시 30분께까지 대형 서치라이트를 이용한 별자리찾기, 천체망원경으로 행성 관찰하기,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자자리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폴로박사로 유명한 조경철박사와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박사,`별과 우주'' 발행인 이태형씨 등이 참석해 별자리와 우주, 천문학 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마침내 새벽 1시 40분께 별자리를 바라보던 관람객들의 입에서 첫번째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자자리가 북동쪽 하늘에 머리를 내밀면서 별 사이를 가르는 별똥별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의 탄성은 20여분간 10여차례 터져 나왔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일기예보와 달리 신기할 만큼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드리우면서 아주 밝은 1등급 별까지 구름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별과 구름은 2시간여동안 숨박꼭질을 계속했지만 더이상 화려한 유성우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별똥별 축제''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천문우주기획 이태형 대표는 "올해의 유성우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지나갔다"며 "천문학자들이 템펠-터틀혜성이 지나간 뒤 4-5년간 사자자리 유성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내년이나 2001년, 2002년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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