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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전세대란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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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달에 가격 상승폭이 전월보다 더 확대됐다. 이사철과 신혼부부 수요가 집중되는 봄철 전세대란을 우려할 정도다. 전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매매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달 초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 상승세가 전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부산=1월 전세가격이 전국 평균 상승률(1.1%)보다 배에 가까운 1.9%나 올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0.1% 오른 것으로 이 역시 전국 평균치(9.6%)를 웃도는 수치다.

 매매 가격도 한달새 1.8%, 1년 만에 17.9% 올랐다. 전국평균치(전월비 0.6%, 전년비 3% 상승)를 크게 추월하고 있다.

 국민은행측은 지역개발 호재에다 소형아파트 부족난이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사상구·북구를 필두로 가격상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상구는 김해~사상구 간의 경전철 개통을 앞둔 기대감, 북구는 얼마전 개통된 거가대교와 개통을 목전에 둔 화명대교로 인한 교통여건 개선이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지난달 울산의 전세값 상승률은 전국평균(1.1%)에 조금 못 미치는 1%였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2002년이래 최근 9년간 1월 상승률로는 최고치다. 또 9년간 1월 전세가격 평균 상승률(0.4%)에 비해 배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다.

 또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도 2006년이래 가장 높은 71%까지 치솟으면서 내리막 일변도였던 매매가격도 밀어 올리고 있다. 매매가격은 한달 전보다 0.7%, 1년전보다 4.4% 올랐다.

◆경남=창원·양산 등 5개 시 지역의 전세 가격이 부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전월보다 1.7%, 전년보다 17.7% 급등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다.

 이 지역에서 전세가격 뜀박질이 가장 빠른 김해시는 한달 전보다 2.6% 상승했다. 연내에 창원-김해-부산을 잇는 제2터널이 뚫리고 부산~김해간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라는 점이 전세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원도 지난해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되면서 대도시로의 발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1년 새 19.8%나 전세 가격이 올랐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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