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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원전 전문인력 앞으로 9년간 2만4000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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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2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한국전력공사 부스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에너지 산업은 정부가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신성장동력의 주축이다. 그중에서도 원자력발전 분야는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전망이다. 그 중심에 서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청년실업 해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한전이 고려하고 있는 원전 건설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려면 현재로서는 인력 부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정부와 한전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2020년까지 원전 관련 인력만 2만4000명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이미 확정된 것만 국내 6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기의 원전을 지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전체 전력 생산능력 가운데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추가 건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앞으로 해외에서 해마다 1~2기씩의 원전 건설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발전 공기업의 정원을 지금보다 1만5000명 이상 늘린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대부분의 인력이 직접 발전소 건설이나 운영에 투입되는 만큼 원전 수출을 총괄하고, 국내에서는 송·배전을 담당하는 한전의 수요는 자회사만큼 크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자회사들을 진두지휘해 원전 수주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인력 충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스마트 그리드 등 새로운 녹색산업의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도 다른 공기업들처럼 지난해까지 인력 운용이 빠듯했다. 금융위기 이후 모든 공기업의 정원을 감축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존 인력의 감축,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임금 반납 등 신규 고용의 여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32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새로 뽑을 수 있었다. 청년인턴도 1000명이나 채용했다. 유연근무제라는 일자리 나누기 실험을 통해 258명의 단시간근로제 채용도 가능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채용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한전은 230여 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여기에는 원전 관련 전문인력도 포함된다. 당장 다음 달에는 청년인턴 채용에 돌입한다. 현재 목표는 873명이다. 이 중 45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의 20%나 된다.

 한전은 특히 마이스터고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력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춰 기술계 학교를 진학한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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