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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중인 석해균 선장 이르면 이번 주 한국 이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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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석해균 선장의 부인 최진희(왼쪽)씨와 둘째 아들 현수씨가 석 선장이 치료를 받고 있는 오만으로 가기 위해 25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해군의 구출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오만 병원에 입원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한국 이송이 추진된다. 외교통상부 신속대응팀 소속으로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에 머물고 있는 양제현 서기관은 25일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전문 의료진이 오만으로 출발해 26일 오후 살랄라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석 선장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본 뒤 한국 이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만 대사관 관계자는 “석 선장이 장기간 비행을 견딜 수 있다고 판단되면 환자 이송 전문 비행기(에어 앰뷸런스)를 동원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한국으로 이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석 선장은 중요한 1차 수술을 끝내고 회복 중이지만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며 “혈액 내 혈소판이 부족해 수술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9)씨와 차남 현수(30)씨도 이날 한국 의료진과 함께 오만으로 출국했다. 최씨와 차남은 이날 오후 11시55분 인천발 두바이행 아랍에미레이트(UAE)항공 EK323편에 올랐다. 이들은 두바이를 거쳐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갈 예정이다. 현수씨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로 가서 간호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삼호해운 측에 전달한 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는 24일 밤 오만 근해에 도착해 이날 현재 오만 항만 당국의 입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삼호주얼리호에 구금 중인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신병 처리와 관련,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군(軍)을 공격한 해적을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런 맥락에서 국내로 호송해오는 것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호 선원들과 생포 해적들을 맞교환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통해 해적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 선박에 대한 추가 납치를 억지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 살랄라=남형석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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