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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기아농구, 강동희 체력저하로 흔들

중앙일보

입력

`거함' 기아호가 항해사인 포인트가드의 노쇠화로 흔들리고 있다.

3년만에 국내 프로농구 정상탈환을 노리는 농구명가 기아가 한때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까지 꼽히던 강동희(33)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팀조직력 전체가 위력을 잃고 있다.

기아는 지난시즌 현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강동희의 체력열세가 결정적인 패인이었는데 1년이 지난 올시즌 강동희의 체력저하는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원년 우승에 이어 2년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아는 7일 현대와 개막전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벼렀으나 강동희가 6점 4어시스트로 크게 부진, 첫판부터 고배를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시즌도 기아가 현대와 함께 우승을 다툰다고 전망한 것은 강동희라는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있기 때문이었는데 개막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위기마다 터지던 그의 3점포는 림조차 건드리지 못했고 골밑에서의 동작도 기민하지 못했다.

강동희의 체력저하를 벌써부터 예감해 온 기아는 그의 후계자로 올시즌 입단한 신인 포인트가드 하상윤(23)을 40분 풀타임을 뛰게 했으나 기아라는 큰 팀을 이끌기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영만은 왼쪽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는데 그를 받쳐줄만한 선수가 없다.

다행히 디온 브라운의 대체선수로 뽑아온 존 와센버그가 백인치고는 몸싸움과 득점력이 좋고 센터인 토시로 저머니는 노련미는 떨어졌지만 성실한 것으로 보여 위안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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