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설에도 모싯잎 송편 먹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설 대목을 앞두고 전남 영광군의 한 떡집에서 주인 지경신(45·왼쪽)씨가 직원들과 함께 모싯잎송편을 빚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송편이 추석 음식이란 고정 관념을 깨라."

추석 때마다 모싯잎송편을 많이 팔아온 영광군 떡집들이 설 명절을 맞아 판매 확대에 나섰다. 18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J떡집. 여자 5명이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송편을 빚고 있었다. 아이들 주먹만큼 큰 게 보통 송편과는 달랐다. 남자 2명은 여자들이 막 빚은 송편을 증기에 쪄서 식히는 한편 택배로 부치기 위해 상자에 담고 있었다. 주문 전화를 받던 주인 서성복(47)씨는 “추석 대목 때보다는 못하지만, 설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에 따르면 영광의 송편 전문 떡집들은 지난해 설 대목보다 물량을 더 준비하고,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용훈(54) 명품화사업단장은 “송편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별미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송편 주문이 예년 설 대목의 2배로 늘어났다. 송편을 만들고 있는 O식품 대표 정정범(47)씨는 “기업체나 기관들로부터도 수십, 수백 상자씩 예약을 받았다”며 “선물용으로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영광 모싯잎송편은 2008년 본지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2007년 약 30곳이었던 전문 떡집 수가 최근 100곳 이상으로 늘었고, 30억원 가량이던 연매출이 2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M떡집 주인 조영미(45)씨는 “업소 수가 늘었지만 송편 주문이 전국에서 들어오고 있어 업소당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영광 모싯잎송편은 쌀가루 반죽에 삶은 모싯잎을 넣는 게 보통 송편과 다르다. 모싯잎이 송편이 딱딱해지고 부패하는 것을 막아 준다. 또 섬유질·칼슘·마그네슘과 황산화 활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변비 등을 예방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송편 속은 검은콩이나 깻가루 대신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넣는다. 이 동부와 모싯잎·쌀이 어우러져 특유의 맛을 낸다. 가격은 25개들이 한 상자(1.5㎏)에 1만원이다. 5상자 이상 구입하면 택배 요금을 받지 않는다. 냉동 상태로 받아 해동시켜 쪄 먹을 수 있는 생(生) 송편도 판매한다. 문의: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061-351-6868), 영광군 특산품 쇼핑몰(www.ygbest.com).

영광=이해석 기자

<영광 모싯잎 송편의 특징>

* 보통 송편보다 배 이상 크다

* 쌀가루 반죽 때 모싯잎을 넣는다

* 값이 싸다. 25개짜리 상자 당 1만원

* 속에 깨·검은콩 대신 동부를 넣는다

* 떡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된다

* 장 운동과 이뇨 작용을 촉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