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증가로 남성 전화상담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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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보급의 급속한 증가로 남성들의 전화상담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독일 일간 디 벨트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핸드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전화를 통한 상담이 부진했던 남성들이 손쉽게 자신들의 문제를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개신교 협의회의 전화상담 목회를 맡고 있는 트라우고트 베버 목사는 "지금까지 전화상담은 대부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으나 최근 남성들이 집 밖에서 핸드폰을 통해 상담해 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핸드폰을 통한 상담 건수는 현재 전체 상담 건수의 약 15%이나 앞으로 점차 그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여성들이 자신의 문제를 말로써 잘 표현하기 때문에 전화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남성들도 핸드폰을 통해 `수다''를 떨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핸드폰은 특히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아 직장 남성들의 전화상담에 애용되고 있다.

직장 남성들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사무실 밖에서 상담 전화를 건다. 일부 `싱글''들은 공원을 산책하다가 다정스러운 `커플''들을 보면서 문득 외로움을 느끼고 상담 전화번호를 누르기도 한다.

오펜부르크시에서 전화목회를 하고 있는 프란스 만스 목사는 "여성들은 전화 상담을 하는 동안 대화를 통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나 남성들은 목회자들에게 즉각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핸드폰으로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게 됐으나 여전히 시간적으로는 밤시간을 선호하고 있다고 상담원들은 전했다. 남성들은 어두운 밤이 되어야 자신들의문제를 털어놓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화상담을 해오는 남성과 여성간에 공통적인 것은 이들 대부분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상담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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