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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역 최수종…"호쾌한 드라마 흥분이 앞서요"

중앙일보

입력

치열한 경쟁을 뚫고 왕건 역을 거머쥔 탤런트 최수종은 언뜻 판단하기에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 사나이의 거친 대결이 펼쳐질 '태조 왕건' 을 왜소한 체구의 최수종이 제대로 소화해낼지 궁금증이 생긴다.

KBS측은 다양한 역할을 무리없이 맡아온 최수종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한다.

최수종의 생각은 이렇다.
"시청자가 처음에는 어색하게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드라마에 빠지게 되면 그런 걱정은 없어질 것으로 봅니다. '야망의 전설' 을 처음 맡았을 때도 비슷한 우려가 일었어요. 터프한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야망의 전설' 도 결국 성공했잖아요. 시청자는 제가 아니라 극중 인물에 매료될 것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정말 스케일이 큰 작품입니다. 대본은 5회까지 받았어요. 아마도 지금까지 해온 역할보다 수십 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욕심 나지 않는 것은 없지만 오랜 만에 호쾌한 드라마에 참여하게돼 흥분이 앞섭니다."

사극 경험이 적어 부담은 되지 않는지 물었다.
최수종은 지금까지 MBC '조선왕조 5백년' 에서 사도세자와 강화도령 철종 역을 맡는 등 모두 3편의 사극에 출연했다.
그는 '…왕건' 으로 6년만에 사극에 복귀하는 셈이다.

"물론 어렵지요. 현대극이 몸동작 중심이라면 사극은 눈빛 연기와 대사전달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본인 자신도 과연 어디까지 왕건의 캐릭터를 살려낼지 아직은 확언할 수 없다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각오는 야무지다.
"드라마가 선보이는 내년 3월부터 모든 프로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오직 왕건에만 몰두할 겁니다."
머리가 좋지 않아 한 번에 여러 일을 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떠는 모양이 밉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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