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또 올려 … 두 달 새 네 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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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최근 2개월 사이에 네 번째 인상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모든 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4대 은행(공상·건설·중국·농업은행)에 적용되는 지준율은 19.5%, 기타 대형은행의 경우는 19%가 된다. 사상 최고치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식품·부동산 가격 등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1%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중은행의 지난해 신규 대출은 7조9500억 위안(약 1346조원)을 기록,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조5000억 위안(약 1270조원)을 웃돌았다. 다음 달 춘절 연휴를 앞두고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지준율을 총 여섯 차례 올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땐 예금과 대출 금리를 0.25% 기습적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긴축카드를 더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까지 지준율이 20%로 높아질 걸로 예상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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