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 돌풍 거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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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에는 어느 때보다 신인들의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신인들의 활약이 많았던 지난 시즌에도 서장훈, 현주엽(이상 SK), 신기성(삼보)만이 돋보였으나 오는 7일 개막하는 프로농구에는 SK의 황성인과 골드뱅크 조상현, SBS 김성철, 동양 조우현, 삼성 강 혁 등이 데뷔 첫해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차고 앉아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오빠부대를 몰고다녀 출범 4년째를 맞는 프로농구의 인기를 한단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은 모두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키 178㎝의 단신 포인트가드인 황성인은 몸집은 작지만 가장 큰 활약이 예상된다. SK의 고질적인 문제인 포인트가드 부재현상을 말끔히 해소해 줄 그는 서장훈, 현주엽, 재키 존스, 로데릭 하니발 등 최고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게 돼 포인트가드의 기량을 꽃피울 좋은 기회를 맞았다.

현재 신인왕 `영'순위로 꼽히는 그는 지난달 프로농구 전초전격으로 열린 투어챔피언십에서도 노련한 경기운영과 위기 때마다 터지는 3점슛으로 SK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 SK가 올시즌 3연패에 도전하는 현대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황성인이라는 신인이 있기 때문이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인 조상현은 전문슈터로서 선수난에 시달리는 골드뱅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팀내 국내선수들이 자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진급이어서 에릭 이버츠, 키이스 그레이 등 2명의 용병과 함께 골드뱅크를 짊어지고 나가야한다.

시즌초 연봉문제로 구단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무릎부상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한게 5라운드의 장기레이스를 펼치는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올시즌 신인중 가장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골드뱅크가 약체로 꼽히고 있어 과연 팀성적과 상관관계에 있는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키 195㎝의 슈터인 김성철은 `미완의 대기'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학시절 라이벌인 조상현, 조우현에 못미쳐 `식스맨'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였으나 신체 조건이 좋은데다 정확한 슈팅과 리바운드, 수비력, 돌파 등 여러면에서 합격점을 받아 `베스트5'에 낙점됐다.

김인건 SBS 감독은 "조상현, 조우현은 기량이 이미 절정기에 올랐지만 김성철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슈터인 조우현은 올시즌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팀선배 전희철과 함께 지난시즌 32연패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동양의 중흥을 이끌 무서운 새내기다.

슛동작이 빠르고 슛의 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1-2m가 멀어 `컴퓨터 슈터'로 불리는 조우현은 그러나 다른 스타급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수비가 최대 약점이다. 공격력은 정상급이지만 수비에서 큰 구멍을 노출시키고 있어 속공과 골밑돌파가 좋은 팀들을 만날 경우 대량실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 황성인과 함께 가드로서 경합을 벌였던 강 혁은 대학시절 슈팅가드로 활약했지만 삼성에서는 포인트가드로 변신했다. 키 193㎝로 가드치고는 큰데다 슈팅이 정확하고 수비가 좋아 상대팀에 따라 주희정과 함께 주전자리를 나눠 가질 전망이다.

주희정은 스피드와 패싱력, 돌파가 좋지만 슈팅이 부정확해 강 혁과 교대로 팀을 이끌기로 한 것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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