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 올해 LNG 수급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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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시행중인 마산만 액화천연가스(LNG) 배관망 공사지연으로 올겨울 부산.경남지역의 LNG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3일 가스공사와 부산시, 경남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동절기 LNG 수급안정대책회의를 소집, 가스공사의 보고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했으나 `땜질 처방'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자부에 따르면 2002년까지 전국 환상 배관망 건설을 추진중인 가스공사는 그 일환으로 올해 안에 남부 배관망을 완공, 부산과 경남지역에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남부 배관망 가운데 마산-창원을 연결하는 배관망의 일부인 마산만 해저배관망(1.9㎞) 공사가 당초 예상보다 난공사여서 공사가 5개월 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한국중공업이 시공중인 마산만 해저 배관망 매설작업은 해저 40m 깊이로 직경 30인치 짜리 주배관망을 묻는 작업으로 암반층과 자갈이 많고 물이 새들어오는 난공사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 바람에 당초 하루에 5m씩 공사를 진척시키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하루에 2.7m밖에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LNG 수요가 30% 이상 늘어난 부산.경남 지역은 마산만 해저 배관망 공사지연으로 올겨울에 가스를 공급받기 어려워졌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해저 배관망 미완공 부분에 해저 1.2m 깊이로 직경 12인치짜리 임시 배관망을 설치, 본 배관망이 완공될 때가지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임시 배관망의 굵기가 작아 거리가 먼 부산지역의 압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부족한 양은 LNG 탱크로리를 동원해 가스를 공급키로 했으나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높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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