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LG와 화해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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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후 소원해진 LG그룹과의 관계복원에 나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을 방문했다.

손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후임 전경련 회장 인선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LG반도체를 현대측으로 넘기는 반도체 빅딜과정에서 전경련이 지나치게 현대 편을 들었다는 LG측의 인식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올들어 구본무 회장이 단 한차례도 전경련 회장단 월례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전경련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들은 "전경련 입장에서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기 전에 LG와의 서먹한 관계를 반드시 풀고 넘어가기를 원했을 것이며 이례적으로 손부회장이 은퇴한 구명예회장을 찾아간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손부회장은 "구명예회장이 과거 전경련 회장을 지낸 전경련 명예회장인 만큼 새회장을 추대하기 전에 원로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구명예회장으로부터 환대와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LG 고위관계자는 "전경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지난해 말 빅딜때보다 많이 누그러졌지만 다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김각중 회장 대행체제가 출범한 만큼 관계개선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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