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 해외로드쇼에 해외언론 큰 관심

중앙일보

입력

현대의 해외로드쇼(기업설명회)가 세계유수의 언론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세용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은 해외로드쇼를 시작한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20여분간에 걸친 CNN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시작으로 지난 1일까지 9개 언론사에서 편집진들과 대담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또 2일(현지시각)부터는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 위크 등과 인터뷰 할 계획이다.

외신들이 이처럼 현대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대우사태 등으로 국내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기업인 현대가 그룹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진이 총 출동해 기업경영현황을 브리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박 위원장은 "외국 언론들이 최근 한국경제와 현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해외로드쇼가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경우 지난달 29일 자사를 방문한 박 위원장에게 편집국장 등 5명의 편집 최고책임자들이 1시간 30분에 걸쳐 현대의 구조조정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현대가 구조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99%까지 낮추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 5대 핵심사업을 세계적인 사업으로 집중육성하겠다는 설명을 듣고 "새로운 현대가 탄생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바로 다음날인 30일자 신문에 관련기사를 실었다.

영국의 유로머니지는 지난달 25일 인터뷰에 회장과 발행인 편집인 등이 참석,그동안 한국의 최고경영자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정기적인 대화채널 구축을 요청했다.

유로머니지는 특히 내년 6월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금융전문가 모임인 `유로머니포럼'에 박 회장을 초청, 박 회장을 이를 즉석에서 수락했다.

이들은 최근 대우사태와 관련해 현대의 부채규모와 지배구조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대측이 구체적인 단기부채 규모를 제시하고 사외이사제도 도입,공정거래법 강화 등 한국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노력에 대해 설명하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경제의 기초가 튼튼해지고 있다"며 "금년 경제성장률이 8%로 예상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하는 등 대부분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는 것이박 회장의 설명이다. [프랑크푸르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