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MS, 공짜 운영체제 `리눅스'에 긴장

중앙일보

입력

최근 컴퓨터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공짜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대해 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한중인 윈도2000 책임자인 오브리 에드워즈부장은 2일 조선호텔에서 윈도 2000출시 일정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윈도2000은 총 소유비용(TCO)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공짜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조사를 인용, "리눅스는 향후 몇년간 데스크탑 시장의 5%미만의 시장점유율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미 미 IBM이 윈도2000을 30만개 구입키로 결정했다"고 소개하는 등 앞으로도 윈도의 시장 지배력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MS도 국내에서 롯데제과, 동아제약 등이 한글윈도2000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에드워즈 부장은 특히 간담회에 앞서 `리눅스와 관련한 잘못 알려진 신화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별도자료를 배포, "리눅스는 과장되게 알려졌다"면서 최근 세간에 널리 알려진 리눅스에 대한 소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리눅스가 윈도NT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에 대해 "파일 및 인쇄서버용 운영체제로 사용할 경우 윈도NT는 리눅스에 비해 52∼110% 나은 성능을 보이며, 웹서버에서도 41∼125% 월등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리눅스가 윈도NT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리눅스는 파일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정전과 같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때 데이터손실이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오히려 윈도NT의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특히 MS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리눅스는 무료''라는 점에 대해서도 에드워즈 부장은 "무료 운영체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총소유비용(TCO)이 절감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운영체제의 비용은 전체 총소유비용의 작은 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윈도NT는 유닉스보다 37% 적은 TCO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으며 리눅스가 유닉스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MS는 이밖에 리눅스는 보안을 유지하려는 목적에 따라 설계되지 않았던 초기 유닉스와 동일한 보안모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며, 응용프로그램이 적고 사용방법과 관리가 복잡해 데스크탑PC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부장은 "리눅스는 비즈니스나 가정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로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리눅스가 MS의 윈도NT에 대해 경쟁적인 제품이 되려면 갈길이 한참 남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MS측이 이처럼 앞으로 출시예정인 제품을 소개하면서 해당제품을 선택한 기업들을 공개하고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리눅스''에 대한 경계심에서 나온 것으로, 그동안 리눅스에 관해 별반응을 보이지 않던 MS가 적극 대응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리눅스열풍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MS의 당초 예상과 달리 갈수록 확산되고 있음을 MS측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셈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