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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해리 포터 시리즈' 둘러싸고 감독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영국의 동화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영화제작을 추진 중인 워너 브러더스측에 앞다퉈 감독을 맡겨달라고 신청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97년 해리 포터 시리즈 1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영국에서 출시된 직후 70만달러에 판권을 매입한 워너 브러더스측은책이 날개돋친 듯이 팔리면서 〈배트맨〉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금맥으로 보고 감독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직 영화대본도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필버그 감독이 이미 관심을 나타냈으며 영화 〈양들의 침묵〉을 제작한 조너선 뎀이나 〈나홀로 집에〉와 〈미세스 다웃파이어〉등을 만든 크리스 콜럼버스 등을 비롯한 20∼30명이 감독을 맡겠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또 영화 〈사선에서〉와 〈네버엔딩 스토리〉등을 제작한 볼프강 페터슨과 〈레인맨〉의 배리 레빈슨, 〈배트맨〉의 조엘 슈마허 감독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MGM측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역 배우를 공개 모집한 이래 영화계 최고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이외의 캐릭터 사업 등으로 총 1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는 워너 브러더스측은 원작의 내용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감독선정을 미룰 계획이다.

총 7권 중 3권까지 출간된 해리 포터 시리즈는 고아로 구박을 받으며 자란 주인공 포터가 마법사 학교에 입학해 마법을 배우면서 악한과 대결하는 것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난 여름 2권 '비밀의 방'과 3권 "아즈카반의 죄수' 등이 출간되면서 미국내에서만 7백여만권이 판매돼 아동소설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교육계에서도 이 연작동화가 비디오게임이나 TV에 쏠려있던 어린이들의 관심을 독서쪽으로 돌린 것으로 환영할 정도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마술과 악마 등이 아동교육에는 부적합하다는 점을 들어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공공도서관에 책을 비치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또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영화로 만듦으로써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상상의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란 어린이들의 어른스런 지적도 나오고 있어 워너 브러더스측의 기대가 현실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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