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각중 대행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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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각중(金珏中)전경련 회장 대행은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서울 롯데호텔에서 본사 기자와 만나 "내년 2월 총회 때까지 대행체제지만 재계 의견을 잘 수렴해 전경련을 끌고 가겠다" 고 말했다.

金대행은 "구체적인 실무는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이 알아서 할 것" 이라면서 "회원사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대행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심경은.
"나는 '벙거지' 회장이다. 내년 2월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대행을 하는 것이다. 조직에 총수가 없어서는 안된다는 다른 회장들의 의견 때문에 선출된 것이다. 선출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아 정신이 없다.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업무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동안 실무를 해 왔던 孫부회장이 잘 할 것이다. 대행기간이 몇개월 되지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경련을 끌어갈지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 "

-간담회가 길어진 이유는(간담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계속됨).
"모두 회장 맡기를 고사하는 바람에 길어졌다.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고 급하게 회장을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 회원사와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2월 정식으로 회장을 뽑기로 하고 당분간은 대행체제를 하기로 한 것이다. 모두 고사하는 바람에 '내가 최고 연장자이고 제일 선배라고 해서 맡게 됐다. "

-선친께서 회장을 지냈는데(부친 金容完 전 경방회장은 4, 5대, 9~12대 전경련 회장 역임).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선친은 정식회장을 6대에 걸쳐 했지만 나는 임시직인 대행이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겠다. "

-내년에 정식회장이 될 수도 있는데.
"그때는 나를 제외한 다른 회장 중에서 뽑힐 것이다. 오늘 회장단이 그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대행자리를 수락했다. 나는 절대 정식회장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정몽구 회장은 왜 사퇴했나.
"나는 모른다. "

-재계 의견수렴은.
"재계가 무척 힘든 상황이다. 어려움도 많다. 언론이 적극 도와줘야 한다. "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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