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위해 해외로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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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학 학생들이 4일 필리핀 한 대학병원으로 간호 실습을 떠나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제공]


“첫 해외 실습이어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돼요. 하지만 열심히 배워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거예요.”

 일본 기업체 실습을 앞두고 영남이공대학 이보화(20·식음료조리계열 1)씨가 밝힌 다짐이다. 그는 7일부터 이바라키현 미토시에 있는 ㈜시마다에서 실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일본 전통요리 식당을 여럿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이씨는 같은 과 동료 3명과 이곳에서 초밥과 회 등 일본 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실습은 다음달 23일까지다. 실습 기간 숙식비는 일본 회사가, 왕복 항공료는 대학이 부담한다. 이씨 등은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 선발됐다. 중·고교에 이어 지난 1년간 학교에서 매주 세 차례 일본어를 공부하며 실습에 대비해 왔다. 그는 “졸업 후 일본 업체에 취업해 일하면서 요리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지역 전문대학생들이 잇따라 해외 연수에 나서고 있다. 어학 연수에서 기업체 현장실습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스펙’(학점·자격증 등 취업 기본 요건)을 쌓을 수 있고 해외 취업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연수나 실습 장소는 일본·미국·필리핀 등의 대학이나 어학원·기업이다. 대학마다 장학금 형태로 연수나 실습비를 지원해 반응이 좋다.

 영남이공대학은 영어 성적우수 학생 40명을 선발해 5일 미국 어바인에 있는 한 어학원에 보냈다. 이들은 이곳에서 6주간 영어를 배운다. 대구산업정보대학 학생 9명도 일본과 필리핀의 어학원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 시험을 거쳐 선발됐으며 270만∼300만원인 연수 경비의 80%를 대학 측이 부담한다. 계명문화대학은 다음달 12일부터 8일간 뷰티코디네이션학부·식품영양조리학부·산업디자인과 등 모두 60명의 해외전공 연수단을 일본 지케이학원그룹에 보낸다. 현지에서 45시간 실습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따게 된다. 대구보건대학 간호과 학생 10명은 10일부터 필리핀의 엔젤레스대학 부속병원에서 3주간 어학연수 겸 현장 실습을 한다. 해외연수에 참가 중인 영진전문대학 전중선(24·간호과 2)씨는 “간호 업무와 관련한 전공 영어를 익힐 수 있어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외 취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많다. 영남이공대학 기계계열과 자동차과 2학년 13명은 일본 도쿄의 한 자동차설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연수하고 있다. 이 대학 모바일·컴퓨터정보계열 졸업반 학생 13명도 후쿠오카의 IT(정보기술)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실습 중이다. 영진전문대학의 일본자동차 설계반 38명과 일본 임베디드IT반 학생 14명도 일본의 산학협력업체에서 체험하고 있다. 이들 중 근무 성적이 좋은 학생은 실습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 지역 전문대학은 취업 길을 열기 위해 해외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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