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 대통령 “노벨과학상, 10년 내 받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신년회’에 참석해 “앞으로의 10년을 대비하는 데 과학기술인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행사에 초청된 대학생 발명가들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 주고 있다. [조문규 기자]


올해 과학기술인 신년회가 7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과학기술인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인 신년회에 2009년부터 연이어 세 번째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도착 예정 시간인 이날 오후 3시보다 20여 분 앞선 2시34분에 도착했고, 행사 종료 예정 시간인 오후 3시40분보다 20분이나 더 머물다 떠났다.

 이 대통령은 연설 원고를 읽지 않고 평소 과학기술계에 대해 느낀 소감을 대화하듯 20분 가까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상설화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싶었으나 위헌 소지 때문에 못하고 명예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기업에서도 명예위원장이 더 힘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할 때는 큰 박수가 터졌다.

 행사에 참석한 박영아(한나라) 의원, 민동필 기초연구회 이사장, 극지연구소 김지희 박사 등 대부분의 과학기술인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요지.

 “남미에서 정상회담을 할 때 우리 기업인들이 대통령 왔다고 도로에 (환영 현수막을) 붙여놨다. 이를 본 다른 나라 정상들이 ‘한국 대통령 부럽다. 우리는 저렇게 해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과학기술이 그 뒷받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과학을 해도 존경받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융합시대다. (젊은이들이) 의학 쪽으로 가지 않아도 (과학과 의학이)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아지니까 젊은 과학자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요즘 젊은이들이 기초과학과 이공계를 기피한다고 걱정 많이 하고 있다. 그것이 아마 우리 기성세대 책임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늘 불안하다. 중국이 따라오고, 이미 앞선 분야도 있다.

 노벨 과학상은 28개국에서 550여 명이 받았다. 우리도 기초과학에 더 투자를 하면 10년 안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살 길이 어디에 있겠나. 혁신적 기술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우리 과학계가 힘을 모아 총력전을 한번 해야 한다. 정부도 과학자들이 일할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분위기가 지금 만들어져 있다.

 과학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더 분발해서 앞서 가줘야 한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 양적으로 다 채워줄 수는 없지만 심적으로 대단히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