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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캐디·훈련캠프 … 신지애 몽땅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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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세계랭킹 1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칼을 뽑아 들었다. ‘2011 그린 접수 신(申)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신지애는 지난 시즌 함께 일한 스윙 코치와 캐디를 모두 바꾸고 새 진용을 짜고 있다. 신지애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종전 스윙 코치 스티브 맥라이(호주)와 결별하고 새 코치 글렌 도어티(미국)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년 동안 필드의 조력자였던 캐디 딘 허든(호주)과도 헤어졌다. 허든의 후임 캐디는 아직 찾고 있다.

신지애의 발 빠른 움직임은 친구 최나연(24·SK텔레콤)이 준 자극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세계랭킹 12위였던 최나연은 지난 연말 랭킹 4위로 치고 올라왔다. 10주 연속 ‘넘버 1’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지애(10.60점)와 최나연(10.00점)의 포인트는 불과 0.60점 차다.

 신지애는 지난해 최나연 때문에 자존심도 크게 구겼다. 신지애는 최나연에게 상금왕 타이틀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모두 내줬다. 신지애가 베어트로피를 내준 것은 ‘초크라인(Chalk Line·분필선처럼 볼을 똑바로 친다는 뜻)’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지애는 지난해 말 한 사석에서 “(최)나연이가 캐디를 잘 만났다. 그 캐디를 만나 생애 첫 승도 하고 벌써 4승을 했다. 궁합이 너무 잘 맞는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최나연은 2009년 8월부터 비제이 싱의 캐디를 했던 폴 푸스코(미국)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지애는 현재 미국의 훈련 캠프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로 옮겨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신지애는 드라이브샷 거리를 늘리는 등 롱게임 훈련에 치중할 계획이다. 새 코치 도어티는 LPGA 투어의 장타자 청야니(대만)의 스윙 코치를 했던 인물이다.

 4일 첫 수업(레슨)을 받은 신지애는 “너무 익숙한 근육들의 움직임 때문에 (코치의 지적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라식 수술을 해서 시력 교정까지 마친 신지애의 클럽은 시퍼렇게 날이 섰다.

글=최창호 기자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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