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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테니스 스타, 이번엔 골프 대디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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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해 US여자오픈 때 딸의 캐디로 나선 페트르 코르다(위)와 제시카 코르다 부녀의 모습. [중앙포토]

왕년의 테니스 스타들이 골프 대디로 경쟁하고 있다. 메이저 8승을 거둔 이반 렌들(50)과 같은 체코 출신으로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자인 페트르 코르다(42)다.

 렌들은 다섯 딸 중 세 딸이 골프를 한다. 선수 시절 메이저대회 도중에도 골프를 즐겼던 렌들은 “골프는 테니스가 주지 못하는 뭔가를 준다”고 말하는 골프 예찬론자다. 스크래치 수준의 골퍼다.

 그는 세 딸을 비싼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 보내 골프를 가르쳤다. 렌들은 “큰딸이 강아지를 사달라고 해서 골프를 6개월 하면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딸은 골프에 빠져 강아지를 잊더라”고 했다. 큰딸 마리카(20)와 둘째 딸 이사벨라(19)는 현재 플로리다대 골프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넷째 딸 다니엘라(17)도 골프 선수다.

 세 딸 모두 두각을 나타냈는데 최근 들어 기가 꺾였다. “스타 출신의 딸이라는 부담감이 크고, 렌들이 너무 혹독하게 가르쳐 역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게 주변의 수군거림이다. 세 딸 모두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페트르 코르다의 딸 제시카 코르다(17)는 L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송아리(25)에 이어 2위로 통과했다. 아직 17세이지만 LPGA 투어에서 18세 나이 제한을 풀어줄 정도로 유망주다. 페트르 코르다는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은퇴했기 때문인지 미디어에 나오는 것을 몹시 꺼린다. 그런데도 언론 노출을 무릅쓰고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캐디백을 멜 정도로 딸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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