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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적 기습공격에 끝까지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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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11년 첫 ‘이달의 호국 인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1966년 짜빈박 전투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적과 맞서다 장렬히 전사한 고 조경식(사진) 해병대 소령이 뽑혔다. 전쟁기념관(관장 박장규) 측은 31일 조 소령을 2011년 ‘1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1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조 소령은 55년 전북대 졸업 뒤 해병대 간부 후보생 21기로 입대해 소위로 임관했다. 66년 11월 대위 계급으로 제 2해병여단 (청룡부대) 3대대 작전보좌관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그는 증강된 적을 격멸하기 위한 3대대의 ‘투망작전’에 투입됐다. 작전 6일째 기상 상황이 좋지않아 본부로 복귀하던 3대대는 짜빈박 마을 동북쪽 197고지에서 잠복중이던 월맹 정규군 200여 명의 기습을 받았다.

 대대의 첨병 소대가 전멸하고 지휘부까지 위험에 처하자, 그는 흉부와 복부에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부대를 직접 지휘하며 적과 맞서 싸웠다. 중과부적으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그는 우리 군의 전술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작전계획과 상황판 지도 등 비밀 서류를 잘게 찢어 버리고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와 함께, 2011년의 첫 ‘이달의 독립운동가’로는 일제 때 대한독립애국단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뒤 고문 후유증으로 숨진 신현구(申鉉九) 선생이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31일 신 선생을 2011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의 이화학당 부속 여학교 교사로 일하던 신 단장은 1919년 3·1 만세 운동 이후 대한독립애국단을 결성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지원했다. 애국단은 임정의 선전활동과 재정자금 조달 등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제2의 만세운동을 추진하다 일제에 발각돼 5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감 뒤 잡지 『심경(心鏡)』에 항일사상을 고취하는 글을 실었다가 체포돼 고문의 후유증으로 30년 7월 순국했다. 정부는 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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