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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천안 AI 고병원성 양성 판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전국이 가축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과 전북 익산의 양계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천안 농장의 오리 1만여 마리와, 익산의 발생 농장과 여기서 닭을 들여온 인근 농장의 닭 9만2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이들 농장에서 반경 3㎞까지를 위험지역, 10㎞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류에 대한 이동을 제한했다. 농식품부의 이상길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일단 두 농장에서 500m 안에는 오리나 닭을 기르는 곳이 없어 더 이상의 살처분은 하지 않고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AI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두 농장 모두 암오리나 암탉을 기르며 새끼를 치면 다른 농가에 판매하는 곳이어서 이미 오염된 닭이나 오리가 농가를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충청과 전라도의 해안과 강변에서 계속 AI에 감염된 철새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크다.

 한편 농식품부는 강원도 횡성과 경북 경주·영천에 대해서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백신 접종지역은 16개 시·군으로 늘었다. 경주와 횡성,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이날 구제역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주는 5500여 농가에서 6만9491마리의 한우를 사육해 전국에서 사육 마릿수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다.

홍권삼·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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