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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나 죽거나 투옥 땐 모든 기밀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의 외교전문 25만 건을 폭로한 인터넷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자신이 사망하거나 장기 투옥되면 지금까지 확보한 기밀문서 일체를 공개할 것이라고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어산지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할 경우 “극단적 수단으로 우리가 접근하는 문서 하나하나를 다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인터넷상에 기밀정보를 퍼뜨릴 수 있는 웹사이트가 2000곳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이트에 저장된 기밀정보는 강력한 암호체계로 보호돼 있으며, 이는 위키리크스가 책임있게 행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말했다.

 어산지는 이날 인터뷰에서 “상당수 아랍국 지도자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는 고문 전담기관이 세워져 미국 정부가 용의자를 보내 신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아랍 국가의 고위 공직자들이 미국 첩보기관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랍 국가 공직자들과 CIA는 단지 정보 공유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다”며 “그들은 결국 미국의 스파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어산지는 미국 외교문서 공개로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던 지난달 7일 영국 경찰에 성희롱 혐의와 관련해 체포됐다가 열흘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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