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시즌 판도는 2강8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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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는 3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가 계속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SK의 전력이 급상승해 2강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아와 삼성은 나머지 구단들과 전력차가 크지않아 중상위권 진입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24일 끝난 '99애니콜배 투어챔피언십은 시범경기 성격이 강했지만 이같은 전망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창단 첫해 꼴찌(10위)에 이어 지난시즌 8위에 머물렀던 SK는 올시즌 프로농구예비챔피언전이었던 이 대회 결승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현대를 꺾고 창단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시즌 서장훈, 현주엽을 보유하고도 포인트가드 부재로 부진했던 SK는 민완가드 황성인, 걸출한 용병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을 선발한 후 안정된 전력을 구축, `베스트5'의 대결에서는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았다.

문제는 백업멤버들이 부족하고 주전들과 기량차이가 심해 5라운드의 장기레이스를 꾸려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챔피언타이틀획득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풍부한 백업멤버들을 보유한 현대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조니 맥도웰 등 프로농구 2연패 멤버들의 노련미가 향상됐고 공포의 센터 로렌조 홀이 가세해 골밑이 더욱 강해졌다.

원년 우승에 이어 지난 두시즌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아는 정상탈활을 노리고 있으나 올시즌 새로 영입한 용병 와센버그와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김영만이 어느정도 활약할지가 변수다.

삼성의 경우는 이창수, 김택훈 등 기존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고 신인가드 강혁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현대와 SK를 넘어서기에는 다소 힘이 달리는 모습이고 LG와 동양, 골드뱅크, 나래, SBS, 신세기 등은 짜임새가 덜 갖춰졌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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