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ARRY CARLTON 〈COLLECTION〉

중앙일보

입력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 등 유명한 팝가수의 음악을 들을 때, 가끔씩 배킹의 뛰어난 연주에 이끌려, 이야! 누구의 연주지? 할 때가 있다. 래리 칼튼은 바로 이런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거물급 스튜디오 세션맨이다. 삼십년 가까이 스튜디오 세션 일을 해오면서 그는 마이클 잭슨, 마이클 프랭스, 바바라 스트라이잰드, 케니 로저즈, 크루세이더즈 등 수많은 인기 스타들과 함께 작업을 하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기타는 록, 재즈, 블루스, 펑크, 컨트리 등 이르지 않는 영역이 없고, 모든 곡에서 정확하고 기교적인 탁월함을 보여 준다.

90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제목에서처럼 이전의 그의 히트곡들과 신곡인 ‘Small Town Girl’과 ‘For Heaven's Sake’을 포함하여 발매되었다. 그가 기타리스트로서 명성을 획득하기 시작한 앨범 에서 연주한 ‘10 P.M’과 ‘Sleepwalk’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에 빠져드는 노곤함을 너무나 따뜻한 기타음으로 들려주고,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한 에서는 ‘Smiles And Smiles To Go’와 ‘High Steppin'’을 들려 주고 있다. 그리고, 그가 어려서부터 존경해온 비비킹과 함께 연주한 앨범 에서는 ‘Tequila’를 맛깔나게 연주한다. 이외의 곡들에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는 그의 피킹 실력과 매끄러운 슬라이드, 힘이 실린 쵸킹 주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컬렉션 앨범의 장점은 한 장으로서 그 연주자의 윤곽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잘 차려진 반찬을 먹는다는 것과 더불어. 하지만, 한 장의 앨범으로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린 듯 연주자에 대한 탐구를 접어버리거나 수록곡의 원래 앨범을 사더라도 예전에 들었던 곡만을 선호하게 되는 편식을 할 위험 또한 있다. 이 앨범을 듣고 넘어야 할 고비이다.
그는 91년에 GRP로 이적하여 와 등의 앨범 을 내놓았다. 그리고, 더불어 그와 함께 GRP의 뛰어난 스튜디오 세션 기타맨인 리 릿나우어와의 공동 작업 또한 기대되는 바이다.

낚시로 고기를 낚는 것과 기타로 음을 낚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아마도 래리 칼튼에게는 아무런 차이도 없으리라. 그와 많은 음반 작업을 한 조니 미첼은 그의 뛰어난 연주 실력을 낚시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많은 시간을 호수에서 낚시대를 잡고 있다고 한다. 래리 칼튼의 음악적 감수성의 원천은 호수 한가운데 빼꼼히 고개를 내민 낚시찌이며,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이며, 힘껏 걷어 올려지는 붕어 한 마리와 튀는 물방울에 반사되어 무지개 색깔로 빛나는 태양빛인 것 같다. 살아서 팔딱거리는 그의 기타음을 한번 감상해보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