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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태블릿PC의 화려한 경연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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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에 26일 한 백인 소년이 등장했다. 어항 주위에서 자유로이 활보하다 노란 해바라기를 보며 활짝 웃는다. 내년에 11세가 된다는 소년의 이름은 ‘Zoll(졸)’. 내년 세계 전자·가전 업계의 트렌드가 될 ‘자유로운 경험’ ‘친환경’ 등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뽑은 외국인 모델이다. ‘2011년’과 이름의 영문 알파벳 모양이 닮기도 한 이 소년은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 등장할 예정이다. 윤부근 사장의 기조연설 때 모델로 등장해 ‘기술로 구현되는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

 세계 최대의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1’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 1월 전시회를 빛낸 3차원(3D)TV의 바통을 스마트TV가 넘겨받게 됐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는 태블릿PC 분야에서도 다양한 모습과 성능의 제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독자 플랫폼·콘텐트로 승부

LG전자가 특수안경 없이 볼 수 있게 만든 ‘무안경 3차원(3D) 디지털TV’를 시연하는 모습(위쪽)과,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응용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장면. 두 회사는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첨단기술과 콘텐트를 선보인다. [각 회사 제공]

 스마트TV 분야는 삼성전자·LG전자가 주도할 전망이다. 자체 플랫폼(운영 환경)을 앞세운 몇 안 되는 회사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TV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장터인 ‘삼성앱스’를 기반으로 스마트TV를 출시해 완성도 높은 앱을 대거 선보인다. 8월부터 진행해온 북미지역 앱 경연대회 최종 결과 발표를 행사장에서 해 분위기를 고조시킬 참이다. 정재웅 차장은 “크기·두께·화상 같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종전에 볼 수 없던 제품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TV를 전용 앱스토어와 함께 공개한다. 사용자들이 동작인식 리모컨을 통해 마치 그림 넘기듯 원하는 메뉴나 앱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초기화면을 갖췄다.

 기대를 모은 소니·도시바·샤프 등 일본 업체들의 구글TV는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글TV 공개를 연기해 달라고 업체들에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모바일 기술 수성과 설욕 무대

 이번 CES는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에 태블릿PC 분야 선수를 빼앗긴 유명 모바일 업체들의 설욕전 성격도 있다.

LG전자·모토로라는 저마다 첫 태블릿PC 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는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3.0버전(허니콤)을 탑재한 기기를 개발했다. 미국 모토로라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보다 진화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티저 광고로 분위기를 띄운다. 미 HP는 ‘팜패드’라는 웹OS 기반 태블릿PC를 준비한다. 삼성전자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OS를 얹은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 안에서도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무안경 3D 모바일 디지털 TV’ 기술도 시연한다.

 10월 최고경영자(CEO)가 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최근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일정도 주목된다. 구 부회장은 이번 CES가 해외거래처나 보도진에 대한 공식 데뷔 무대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 분야에 관심을 갖고 대규모 독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2007년부터 매년 CES에 들러 주요 거래처와 접촉해 왔다. 최지성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도 행사에 참석한다.

문병주 기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미국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가 1967년부터 해마다 개최한다. 1월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TV 등 가전제품 중심이었으나 근래 PC·모바일 기기 분야까지 망라하는 종합 전자전시회로 커졌다. 2000개 넘는 업체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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