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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구단 … 3개 기업이 경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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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이 3개 기업의 경쟁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4일 “이미 창단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 외에 두 개의 기업이 내년 1월 11일 KBO 이사회 전에 창단 의향서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제9구단 창단은 이들 기업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단 창단은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나머지 두 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 KBO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정보기술(IT) 업체와 소비재 관련 기업이라는 소문만 나돌고 있다. 이 총장은 “이들 두 기업도 연고지인 통합 창원시의 지원을 매우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결국 9구단 창단은 기업 규모가 아니라 어느 쪽이 좀 더 야구단 운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여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9구단을 희망하는 기업들 중 한 곳에 대해서는 제10구단 창단을 유도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10구단의 연고지는 경기도 수원시와 성남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선수 구성되면 2012년 1군 참여=새 구단 창단의 난제 중 하나는 선수 수급이다. 야구 규약에 따르면 신생 구단에는 2년간 신인 2명 우선지명권 부여, 기존 구단에서 보호 선수 20명 외 1명씩 지원, 2년간 외국인 선수 3명 등록, 2명 출장(현재 2명 등록, 2명 출장), 2년간 1군 엔트리 1명 증원(현재 26명)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 정도 지원으로는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이렇게 해서 모을 수 있는 선수가 20명 정도다. 1군은 물론 2군(퓨처스 리그) 엔트리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각 구단에서 더 많은 선수를 보낼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8구단으로 1990년 창단한 쌍방울은 2년간 2차 신인 10명의 우선지명권을 받았고 기존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2명을 제외한 2명씩을 데려왔다. 현재보다 지원이 좋았음에도 쌍방울은 91년 1군 참여 후 5년 동안 꼴찌 세 번에 6, 7위를 한 번씩 했다.

 9구단의 선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당초 2013년으로 예상된 1군 리그 참여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이 총장은 “9구단이 전력 보강을 일찍 마친다면 2012년부터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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