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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절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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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올 한 해도 언론을 통해 공공기관의 인사청탁이나 금품수수, 비리 등이 어김없이 회자되곤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런 보도를 접하면 부끄럽기까지 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부패지수는 180여 개 국가 중에서 39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부패지수는 부패국에 가까울 정도로 위태롭다. 정부에서는 공직자와 정부 산하기관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청렴이나 부패방지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정부에서는 기관별로 매년 청렴도 평가를 하는데 미흡 기관으로 평가가 나올 경우 기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는 ‘청렴과 부패’란 주제로 연초부터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다. 직원들 스스로 행동강령 준수를 약속하는 ‘청렴 명함’을 만들어 활용하고, 업무추진비 모니터링 제도, 반부패를 위한 민간협의체 구성, 시민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청렴옴부즈맨 제도’ 도입 등 청렴의지를 다지고 있다.

 옛말에 ‘백절불요(百折不撓)’라는 말이 있다. ‘백 번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되곤 한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유혹에 부딪히게 된다.

 깨끗한 사회는 국가경쟁력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뿐만 아니라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청렴한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에 ‘반부패 이행 의제’가 포함됐다. 청렴은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다.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