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부채가 자산 웃돌 듯

중앙일보

입력

대우전자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전담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21일 “아직 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 중간보고서를 정식 제출받지는 않았지만 대우전자의 자산규모가 부채규모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다른 대우 계열사에 비해서는 재무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전자는 지난 6월말 현재 자사의 자산총계가 6조3천400억원, 부채총계는 5조5천300억원으로 순자산 가치(자산-부채)를 8천100억원으로 반기 결산을 했었다.

그러나 이후 대우전자는 지난 7월19일 5천381억원의 기업어음(CP) 매입에 이어 워크아웃 결정이후 두차례에 걸쳐 외상수출어음(D/A) 매입, 신용장(L/C) 개설, 일반자금 지원 등으로 7천10억원 상당을 지원받는 등 모두 1조2천400억원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반기결산 이후 자산에 변동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대우전자의 현재 순자산가치는마이너스 4천3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 실사를 해보면 대부분 외상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장부상 자산보다 줄어들고 누락된 부채가 새로 발견되기 때문에 대우전자 순자산가치 마이너스 규모가 4천300억원 보다는 클 가능성이 높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플랜은 순자산가치 결과 뿐만 아니라 미래사업가치를 반영하는 비즈니스플랜을 모두 반영해 마련되며 부채의 출자전환, 대출금 만기연장, 금리우대 등 채무조정의 모든 수단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출자전환 이전의 감자(자본금감축)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