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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체 완성 조선 후기 3대 명필 … 서울 예술의전당 ‘창암 이삼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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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창암이 행초서로 흘려 쓴 ‘山光水色(산광수색, 산의 빛과 물의 색이라는 뜻). [조인숙 창암문화진흥회 이사장]

조선 후기 3대 명필 중 하나로 꼽히는 창암(蒼巖) 이삼만(1770~1847) 선생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창암 이삼만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는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창암 이삼만전’을 개막했다. 내년 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는 창암 탄생 24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전시회는 ‘물처럼 바람처럼’을 주제로 내걸고 창암의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 등 100여 점을 보여 준다. 전·예·해·행·초서 등 모든 서체를 적용한 다양한 작품과 함께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주변 인물들의 대표작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조선시대 서단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 행사 이후에도 전북 정읍·전주와 광주 등을 순회하면서 내년 5월까지 이어진다. 창암 서예술문화진흥회는 2003년부터 학술대회·휘호대회 등을 해마다 열고 있다.

 조인숙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창암 선생이 전라도뿐 아니라 조선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 서예사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정읍을 무대로 활동했던 창암은 추사 김정희(1786~1856), 눌인 조광진(1772~1840) 등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불린다. 추사가 청나라 문물을 수용해 한국에 뿌리내리고자 했던 개혁적 유학파라면, 창암은 혹독한 수련을 통해 조선의 고유색을 풀어낸 순수 국내파라고 할 수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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