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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한강변초고층·소형주택 … 내년 주택시장 3대 ‘블루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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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존 주택시장에서 초고층 개발이 본격화할 한강변 아파트들이 관심을 끌 것 같다. 사진은 초고층 개발 예정지의 하나인 여의도 일대 아파트촌.

내년 주택시장에서 주목 받을 아이템은 ‘역세권·한강변초고층·소형주택’으로 요약된다. 역세권은 주택시장에서 가장 좋은 재료의 하나로 꼽히는데 내년 신분당선 등 전철이 잇따라 개통될 예정이다.

 한강변 초고층 사업이 내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용역발주된 사업장들의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소형주택은 내년에 더욱 심해질 전세난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입주물량 급감으로 전세난이 어김없이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하는 새 아파트 물량은 18만8727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30만401가구)에 비해 37% 감소했고,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31만3949가구)보다는 40%가량 줄어든 것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이 이어지면 소형 주거시설에 투자자나 실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규 지하철역 주변 관심

 내년 수도권에서는 분당선 연장선과 신분당선, 수인선, 용인 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다. 4개 신규 노선 개통 예정지 일대는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 지하철 9호선 개통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는 곳들로 꼽힌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노선은 분당선 정자역과 서울 강남역을 오가는 신분당선이다. 내년 9월로 예정된 신분당선 개통은 분당신도시 정자동과 판교신도시 일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분당선과 더불어 분당선 연장선도 내년 말에 개통 예정이다. 현재 분당선은 서울 수서역과 분당신도시만 잇고 있지만 연장선이 개통하면 위로는 왕십리까지, 아래로는 수원시까지 연결된다.

 이 연장선이 개통하면 수원시와 용인시 일대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올해 개통 예정이었던 용인 경전철도 내년께 개통될 것 같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용인시 중동과 동백동, 포곡읍 일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도 내년 운행을 시작한다. 수인선 1차 개통 구간은 오이도에서 송도까지로 총 11km로 시흥시 월곶동, 인천광역시 논현동, 송도동 등이 직접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개통이 임박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미리 역세권 단지를 선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눈여겨볼 만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도 눈여겨볼 만 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시장이 미미하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몸값은 2.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공급물량이 부족한 만큼 매매값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5개 한강변 유도정비구역 중 잠실지구(67만4,000㎡)와 반포지구(76만㎡), 당산지구(22만㎡)에 대한 지구단위정비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면서 최근 한강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10월 이후 재건축 단지가 모여 있는 강남·강동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0.2% 이상 올랐다.

 한강변 5개 유도정비구역 지구단위정비계획 수립용역은 빠르면 내년 말 마무리돼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등의 후속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노후도 등의 요건을 만족하는 대로 정비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지역은 다만 재개발·재건축까지는 워낙 변수가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 도심 역세권 재개발 구역도 관심을 끈다. 내년에는 서울시의 역세권 시프트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고 때문이다.

 지하철역 반경 250~500m 이내 정비사업 구역의 용적률을 올려주는 대신 시프트를 늘린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용적률이 최고 500%까지 올릴 수 있는 지역도 나올 전망”이라며 “사업이 본격화하면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2인 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임대수입 쏠쏠

#소형 주거시설 노려볼 만

 올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청약 경쟁률이 10대 1을 넘는 곳도 많았다. 도시형생활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신혼부부, 대학생, 직장인, 노인부부 등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어 수요가 탄탄한 데다 초기 투자비가 적고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임대수익 또한 쏠쏠하기 때문이다.

 내년에 도시형생활주택은 3만가구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3만가구가 넘고 이 중 절반인 1만5000가구 정도가 서울에서 건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건축법에 따라 쉽게 지을 수 있고 규제가 적다. 분양가 상한제도 없고 전매제한도 없다. 관리비도 아파트에 비해 부담이 적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아파트 등 일반 공동주택에 비해 자금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초기 투자비(1억~2억원)가 비교적 적은 반면, 임대수익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임대수익형 상품인 만큼 임대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이나 대학가 근처 등지가 아니면 공실(빈방)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가구 2주택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 수(전용 20㎡ 이하는 제외)에 포함돼 기존에 집이 있을 경우 1가구 2주택으로 간주된다. 수익률 계산도 필수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표면적인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에 나설 순 없다. 대출이자·세금·관리비·부대비용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대출 등 자신의 여건에 따라 임대수익률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전용 59㎡ 이하 소형 주택 역시 서울 등 대도시 도심이나 교통여건이 좋은 수도권 단지가 유망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기본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소형 주택의 몸값이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올라 이미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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