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동상 다시 만들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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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광화문에 다시 서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두고, 다시 제작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 사무국장 혜문 스님은 “1979년에 정부는 오류를 인정하고 철거를 결정했었다”며 “동상을 유지 보수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30여 년 전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새 동상 건립에 예산까지 책정한 바 있었다. 하지만 당시 미술계의 반발과 10·26 사건이 겹치며 흐지부지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크게 5가지이다. 이순신 장군이 찬 칼이 일본도이며, 갑옷은 중국식이고, 장군의 얼굴은 현충사에 있는 표준영정이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또 오른손잡이인 이순신 장군이 왼손이 아닌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있는 것은 항복하는 장수의 모습이라는 것과 동상 앞에 있는 북이 똑바로 서 있어야 하는데 누워있는 것도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도 지난 21일 “철저한 고증에 따라 새 동상을 제작해야 한다”며 청원서를 냈다. 서울시의회는 동상 재제작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대국민 공청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동상을 만든 고(故) 김세중 기념사업회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을 중요시했다. 장군의 실제모습을 전해오는 영정은 없고,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충무공 영정은 1968년 광화문 동상이 제작된 지 5년 후에 표준영정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미술계에서는 "동상 자체의 예술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김정록 기자 ilr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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