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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 60분〉방향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 2TV의 간판 시사고발프로인 〈추적 60분〉이 이달말부터 `추적'의 방향을 바꾼다.

감춰지고 폭로할만한 사건을 쫓아다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개선과 변화가 필요한 현장 자체로 추적의 대상을 넓혔다.

`폭로 저널리즘'에서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 저널리즘'으로의 방향 전환이다.

제작진은 18일 "그동안 시사고발프로는 선과 악, 민주대 반민주 등 대립구도로 지나치게 경도돼 왔으나 지금의 시대상황은 이런 획일적 이분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생활현장에서의 민주주의 실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변신의 노력은 소재에서 먼저 감지된다.

21일 밤 9시50분 방송될 `절망하는 아이들, 분노하는 교사들'편. 학교수업이 관심 밖인 학생들과 이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교사들의 모습을 통해 `무너지는 학교'를 보여준다.

뒤이어 `패션 경쟁력 1번지, 동대문 시장' `52.5%의 근로자들, 임시.파견.계약직'편을 방송하며 테크노댄스, 직장인의 스트레스, 북한 농구같은 부드러운 소재들도 다룰 계획이다.

40-50대가 주시청층인 〈추적 60분〉은 386세대인 30대 시청자들을 노린다. 같은 시간대 편성된 MBC와 SBS의 드라마에 뺏긴 시청자층이다.

프로그램 세트와 로고를 바꾸고, 진행자를 전인석 아나운서에서 책임 프로듀서인 전용길 차장으로 교체하고, 취재와 리포트 스타일에 세련미를 가미하는 등 프로전체를 일신하려는 시도도 이들을 흡입하려는 전략이다.

〈추적 60분〉의 시청률은 10-15%대. 83년 국내에 시사고발프로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며 시청률 60%를 넘어서는 폭발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최근은 분명 침체기이다.

이런 탈바꿈의 노력이 공영방송의 대표적 시사고발프로로 자리잡는 열매를 맺을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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