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살아있으므로 출마 안 한다고 말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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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3선(選) 연임 금지로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향후 대권에 또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는 브라질의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타고난 정치인이다. 내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대선에 재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두 번에 걸쳐 대통령을 맡아온 룰라는 브라질 헌법이 대통령의 세 번째 연임을 금지해 올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하지만 높은 인기로 그가 4년 후 다시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2000년부터 8년간 대통령을 연임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선 재출마도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퇴임을 앞두고 있음에도 룰라의 지지율은 87%에 달해 역대 브라질 대통령 중 가장 높았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서민 친화적인 이미지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덕에 퇴임 후 그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수장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룰라의 최근 행보는 대선 재출마로 기울고 있는 인상을 준다.

푸틴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2012년 대선을 통해 대통령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틴은 지난 9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네 번이나 연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이는 미국 헌법에 저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러시아인은 그의 이런 발언을 “2012년 대선에 재출마해도 이젠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바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다. 하지만 둘 다 대선에 나설 경우 푸틴과 그의 정치적 후계자인 메드베데프는 정치적 라이벌이 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 전문가들은 “두 실력자가 마주 앉아 누가 대선에 나갈지 의논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서로 자리를 맞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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