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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장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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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뭘 하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크리스마스 장난감을 아이와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엄마의 정성과 아이의 창의력이 더해진 크리스마스 장난감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글=송보명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정상현 교사는 딸 편소정양과 사진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장난감과 카드를 만들었다. [황정옥 기자]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표현하기에는 솜이 제격이에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색깔은 주로 흰색·초록색·빨간색이고요. 재료를 탐색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동안 관찰력과 응용력이 자랍니다.”

 13일 서울시 서대문구 정상현(서울 유석초) 교사의 집. 정 교사가 딸 편소정(서울 연희초 4)양과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탁자엔 여러 가지 색깔의 도화지와 부직포, 반짝이 스티커와 장식용 구슬·가위·풀·솜뭉치까지 없는 게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지·신문·우유팩 같은 재활용품이 주재료다. 재활용품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활 속에서 버려지기 쉬운 소재들이 훌륭한 미술 재료로 변한다는 것을 일깨워 줄 수 있다.

트리 모양으로 자른 초록색 부직포 두 겹 사이에 솜뭉치를 채워 넣고 바느질을 하니 크리스마스트리가 완성됐다. 엄마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던 편양도 질세라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싸인펜을 집어 든 편양은 도화지에 자신을 꼭 닮은 눈사람을 그렸다. 정 교사는 편양이 그린 그림을 예쁘게 잘라 반으로 자른 휴지심에 포장지처럼 덧붙였다.

정 교사는 미리 프린트해둔 중국식 홍등을 보여주며 “크리스마스트리에 직접 만든 홍등을 달아보자”고 말했다. 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정 교사는 홍등의 의미와 중국 사람들이 홍등을 다는 이유 등을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동양의 크리스마스 문화가 서양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줬다.

이날의 역작은 크리스마스트리에 달 장식용 액자. 두 모녀는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액자 안에 넣을 사진을 고르며 한 해를 되돌아봤다. “운동회 때 찍은 사진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셔서 참 즐거웠는데….” “엄마는 소정이랑 강원도에 놀러 가서 찍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 이날 소정이가 엄마 말을 안 들어서 혼났잖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완성한 사진액자를 집게로 연결해 크리스마스트리에 달자 제법 멋스러워졌다. 정 교사는 편양의 얼굴이 예쁘게 나온 사진을 골라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도 만들었다. 자신의 얼굴이 튀어나오는 카드를 본 편양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안쪽에 자기 이름을 적었다.

정 교사는 “재료를 준비하고 장난감을 만들어 보는 자체가 생각을 표현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과정”이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품을 이용해 서투른 솜씨로라도 소박한 장난감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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