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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자비 될 미들턴 ‘평민 신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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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국 윌리엄(28) 왕자와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케이트 미들턴(28·사진)에 대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은 ‘평민’이란 단어다. 두 사람이 공식 약혼한 뒤 가계와 신분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영국 언론은 미들턴 집안의 가계를 거슬러 올라가는 데 바쁘다. ‘런던 데일리 메일’은 미들턴의 고조할아버지가 석탄 광부였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미들턴의 삶을 ‘갱도에서 왕궁까지’로 명명했다. 허름한 곳에서 생선구이를 파는 미들턴의 먼 친척까지 유명세를 치렀다.

 신분 질서가 강한 입헌군주국 영국의 가계 전문가들은 “신부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왕비가 되도록 양육받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중엔 “윌리엄 왕자가 뚱뚱한 스페인 공주 또는 약간 사팔뜨기의 네덜란드 공주와 결혼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영국인들 사이에선 이런 논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미들턴 논란엔 한 가지 요소가 더 섞여 있다. 평민 출신이지만 그의 부모가 일궈 놓은 엄청난 부(富)다. 미들턴은 파티용품 공급회사를 운영하는 부모 덕에 1년 학비만 3만2000달러(약 3700만원)에 달하는 사립 기숙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의 생활을 가까이서 보면 절대로 평민이 아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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