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시시콜콜] 함께 자취했던 절친 이수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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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올해 마지막날 김병만은 ‘절친’ 이수근과 개그쇼를 연다. 31일 오후 7시·10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이수근 김병만 Show’의 부제는 ‘무식한 콘서트’. 언변보다 우직한 몸 개그에 충실한 이들 콤비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번 쇼는 두 사람이 안 지 10년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2000년 영화 ‘선물’ 오디션 때 수근이를 처음 봤어요. 같은 1975년생에다 촌놈이고 해서 친해졌죠. 둘이서 자취도 하고, 따로 방 얻어 살 때도 자주 왔다 갔다 하며 수근이가 결혼(2008년)하기 전까진 붙어 살았죠.”

궁핍했던 시절의 추억도 털어놨다. “하루는 수근이가 비싼 점퍼를 사서 자랑했는데, 한눈 파는 사이 누군가 훔쳐간 거예요. 돈이고 옷이고 다 가져가도 좋으니 휴대전화만 돌려달라고 문자 보냈더니, 은행계좌로 10만원 보내면 돌려준다고 하더래요. 뻔하죠, 돈만 더 챙기고 전화를 꺼버리더래요.”

콤비이자 ‘단신 개그’의 라이벌로 유명한 두 사람. 기자가 “누가 더 크냐”고 물었을 때 김병만은 눈까지 동그래지며 “수근이가 훨씬 커요”라고 답했다. 포털사이트에 1m68㎝로 나오는 이수근의 실제 키는 1m65㎝로 알려진다. 김병만은 1m60㎝에도 못 미친다.

둘은 올해 KBS 연예대상의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수근이나 나나 둘 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해요. 그래도 대상 얘기는 부담스러워요. 시청자들이 상 받기 전까진 격려하고 치켜세워 주지만, 상 타고 나면 ‘이제 뭐 새로운 것 보여줄래?’ 할 것만 같아서.”

어쨌든 아직은 ‘격려하고 추켜주는’ 단계인가보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엔 ‘김병만 연예대상 추진위원회(병대추)’가 발족했다. 다음의 아고라에도 ‘노력하는 코미디언 김병만을 KBS 연예대상에 추천해요’라는 청원운동에 현재까지 3500여 명이 서명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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